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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만에.
이런 생뚱맞은 문구라니.


*
오랜만이다.
내 블로그에 내가 오랜만이라고 하는 것도 좀 웃기지만, 암튼 오랜만이다.

사실 티스토리에 계정을 마련해 두었는데 이상하게 거기로 옮기려니 글이 써지지 않았고,
그 이후에는 글 따위를 쓸 정신적 여력이 없었다.
지금도 그럴 여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.

*
몇 년, 아니 몇 개월 사이 내 자신이 많이 변했다고 느낀다.
마음이 많이 약해졌다고 할까?
눈물도 많아지고;

그래서 지금은 우선 내 본 모습을 찾고 싶다.
예민하지만 또 어떤 면에서는 끝도 없이 생각 없고 낙천적이던.
바보같지만 당돌한 행동도 곧잘 하던.
작은 것들에 혼자 마음 설레어하던.
그랬더 나를.

*
얼마 전 이터널 선샤인을 다시 봤다.
극장에서 봤고(극장에서 보고 포스팅한 글도 여기에 있다)
동네 비디오 대여점이 폐업할 때 천 원 주고 테잎도 샀는데,
우리 집 비디오 데크는 작동하지 않은지 꽤 돼서 그냥 껍데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기에, 결과적으로 극장에서 본 후 처음 제대로 보는 것이었다.

참 웃긴 것이 이 영화 보고 꽤 여운이 남았었는데 기억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.
이미지는 전혀 새롭지 않았고 느낌상으로는 한 열댓번 본 것 같은데 스토리가 너무 새로웠다.

분명히 저번에 봤을 때 Enjoy it.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데,
이번엔 남들이 흔히 꼽는 Okay.가 남았다.
아마도, 옛날에는 전에 헤어진 사람과의 이별로부터 시간이 꽤 흘렀었고,
그래서 전혀 미련이 남지 않았었고,
그래서 그 얼마 남지 않은 시간들을 enjoy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그랬으리라 생각한다.

영화 메시지만 보면 굉장히 통속적인데, 이상하게 뭔가 용기 같은 걸 준다.
아, 나만 그런 거 아니구나.
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있구나.

그것만으로 위안을 얻는다.

*
또 여행병이 도져서 도쿄에 갔다오고 싶은데 다들 말린다.
이제 도쿄는 가지 못하는 도시에 되어버린 걸까?

요즘 Captain Funk 음악만 듣고 다니는데,
이상하게 이 사람 음악을 들으면 슬프기도 하고 도쿄에 가고 싶기도 하고 그렇다.
일본 DJ의 음악이 슬프다니 - 게다가 음악이 슬로우 템포도 아니다 - 좀 아이러니하지만,
쥐어짜는, 눈물의 통속극 같은 음악보다 난 이런 음악들이 우울할 때 더 슬프더라.

암튼 이제 도쿄에 가면 안 되는 건가.
그렇다고 중국은 싫은데.

*
먹기만 하면 체하고 위도 아파서 어제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.
좀 심상치 않아서 이거 뭔가 있는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식도염이란다.
위궤양이라도 걸린 줄 알았는데, 역시 난 보기보다 튼튼한건가 싶었다;

스트레스 덜 받아야 되고 잠도 잘 자야 된다는, 누구나 아는 조언을 하시는 의사 선생님께,
제가 요즘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고 잠도 맨날 자다 새벽에 깨서요...라고 하소연하자 선생님이 신경 안정제를 같이 처방해 주셨다. +_+
극소량이지만 그런 약 먹는 적이 없어 꽤 기대(???)하고, 어제 자기 전에 먹었는데,
효과는 그저 그렇다...;;;;;;;;;;;;;

*
이곳 블로그 포스팅이 얼마나 갈까.
이 포스팅 이후로 또 다시 주인 없는 모드로 돌아갈 지도 모르겠다.


by Nonchalant | 2011/09/18 20:49 | 5thousand Words | 트랙백 | 덧글(2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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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at 2011/11/15 04:41
비공개 덧글입니다.
Commented by 붕붕이 at 2011/11/15 04:42
어머..비공개로 할 뜻은 없었는데 ㅋㅋ 여튼 너도 어찌사는지 소식 전해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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