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![]() 난 당신들이 이 영화를 싫어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. 그 정도의 짜증과 실망을 안겨주는 영화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, 이 영화는 내가 봐도 취향에 따라 반응이 극도로 갈릴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.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짜증을 '터뜨릴' 수 있는 권리가 얻어지는 건 아니다. 당신들이 이 영화를 일컬어 '어이 상실'이라고 나까지 들을 수 있도록 단정지으며 말할 때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에 좀 더 집중하고 싶어할 수도 있다는 걸 왜 생각 안 하는지? 당신들이 푹푹 내쉬는 그 한숨에 영화 볼 맛을 잃어버리는 사람도 있다는 걸 왜 생각 안 하는지? 오늘 내가 경험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당신들의 태도는 극장에서 겪은 최악의 경험 1위에 올라도 손색이 없었다. '어이를 상실한' 건 영화가 아니라 당신들이다. * 영화가 끝나고 같이 영화를 본 언니와 나는 이 영화를 '15세 이상 관람가'가 아닌 '20대 후반 이상 관람가'로 해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를 했다. 그만큼 많은 (어려보이는) 사람들은 대체로 이 영화를 이해하기는 커녕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였다. 하지만 내가 놀랐던 건 그 분노의 표출이 극장의 주된 분위기였다는 점이다.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질색하는 소리를 상영 내내 반복할 수 있었던 건 그런 분위기 속에서 암묵적인 동의를 얻어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. 지금 생각해보면 짜증이 난다기보다 무섭다. * 시간이 되면 다시 포스팅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'사랑니'는 예상보다 별로였다. 단지 내가 그렇게 단정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는 상황인지 확신은 서지 않는다. * 암튼 이제 극장에서 영화를 제대로 관람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 되어 버렸다. 이건 기분좋게 지하철을 탈 수 있는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사실과 함께 요즘 날 우울하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. 상식과 매너가 지켜지는 곳에서 살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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